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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인의 이야기] 소리로 이어진 75년, 여성국극 1세대 조영숙 명인을 만나다
202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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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정년이〉의 실제 모델,
국극의 전통을 지키는 그녀의 이야기

조영숙 명인

작년 10월 방영된 드라마 〈정년이〉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여성 국극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크게 일으켰다. 1950년대 한국전쟁 후를 배경으로 여성 국극의 이야기를 담은 이 드라마는, 그 시대의 고단한 삶을 살던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했던 여성국극의 매력을 새롭게 조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 주인공 ‘정년이’의 실제 모델이자 여성국극 1세대인 조영숙 명인(91세). 그녀는 바로 그 시대, 여성국극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사글셋방을 찾으며 이사다니느라 우리나라 안 가본 데가 없다는 조영숙 명인은 2007년부터 성북구에서 살게 되었는데 이웃들도 그렇고 남다르게 애착이 간다고 한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시작하게 된 국극을 어느새 7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해오고 있네요.”

1950년대 당시 국극의 인기는 지금의 K-POP을 능가할 정도였다. 전쟁 후 지친 사람들에게 국극은 큰 위로가 되었고, 그 영향력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침체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지금도 웹툰과 드라마 〈정년이〉로 여성 국극이 잠시 주목을 받았지만 반짝 한 때라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여성 국극을 우리나라 문화유산이라는 인식을 안 해주기 때문이에요.”

조영숙 명인은 여성국극이 가진 가치와 의미를 되새기며 “여성국극은 단순한 공연이 아니에요. 이것은 우리가 잃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문화유산이에요. 여성 국극이 무너진다는 것은 문화의 한 축이 무너지는 것과 같아요. 제발 맥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라고 힘 있게 강조했다.

조영숙 명인의 이야기는 단순한 기억의 회상이 아니다. 그녀는 여전히 국극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매일 소리 연습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그녀의 삶은 3월 19일 개봉한 영화 〈여성국극 끊어질 듯 이어지고 사라질 듯 영원하다〉에서 다시 한번 조명되었다. 이 영화는 여성국극의 1세대 조영숙 명인과 3세대 후배들이 시대를 넘어 전통을 지키고, 또 다른 예술적 가치를 창출하는 여정을 담고 있다. 여성국극의 살아 있는 역사이자 전통의 산 증인인 조영숙 명인. 그녀가 펼친 75년 소리의 여정은 이제 한 세대를 넘어 후세로 전해지며, 새로운 세대에게도 그 깊은 울림을 전달하고 있다.

※ 인터뷰어 : 성북구청 아나운서 임수민

2025년 5월호
2025년 5월호
  • 등록일 : 2025-04-25
  • 기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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