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의 이름입니다. 이 성북구라는 이름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성북구’를 한자로 쓰면 ‘城北區(재 성/ 북녘 북 / 지경 구)’로, 성의 북쪽에 있는 지역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성은 바로 조선왕조의 수도인 한양을 둘러싼 서울 한양도성입니다. 한양도성은 조선시대에 수도를 한양으로 옮기며 만들어졌습니다. 정확히는 조선이 건국되고 3년이 지난 1394년(태조 3) 10월 25일 태조 이성계가 한양에 도착하면서 개성에서 한양으로 도읍지가 옮겨졌고, 1395년 9월부터 공사를 관장할 관청인 도성축조도감이 설치되었고, 1396년 1월 9일 공사가 시작되어 49일 만인 2월 28일에 공사가 끝났습니다. 한양도성은 북악산(북), 인왕산(서), 남산(남), 낙산(동) 네 곳의 산을 둘러쌓아 만들어졌는데, 태조 때에는 산은 돌로, 평지는 흙으로 쌓았습니다. 그러다 흙으로 쌓은 곳에 문제가 생기자 세종 시대에 평지까지 모두 돌로 쌓는 공사를 하였습니다. 이후에도 숙종과 순조 시절 대대적인 보수 공사를 했습니다. 이런 한양도성이 파괴된 것은 근대화와 일제강점기를 겪으면서입니다. 전차가 다니면서 문의 기능을 잃었고 도심을 확장한다는 명분으로 성의 일부가 헐렸고, 사방 네 개의 대문(大門)과 그 사이 네 개의 소문(小門) 중 일부도 헐렸습니다. 일부는 복원되었지만, 서대문인 돈의문, 서소문인 소의문은 여전히 복원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1968년 북문인 숙정문부터 복원이 시작되었고, 1974년부터는 전구간으로 복원이 확대되었습니다. 지금까지도 한양도성은 정비와 복원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 한양도성 보수공사 전(1977)
(출처 : 서울역사아카이브)
▲ 한양도성 보수공사 후(1978)
(출처 : 서울역사아카이브)
이제 완연한 가을입니다. 걷기 좋은 계절이죠. 한양도성 역시 오랜 복원사업으로 둘레길이 완성되었는데, 성북구에 낙산구간과 백악구간 일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화창한 주말 하루, 건강도 챙기고 좋은 경치도 구경하며 성곽 걷기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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