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28일, 조선 최초의 왕릉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정릉 일대와 정릉시장 주민참여마당에서 조선건국 주인공들의 러브스토리를 모티브로 한 ‘제8회 정릉 버들잎 축제’가 2019년 이후 4년 만에 성대하게 펼쳐졌다. 정릉 버들잎 축제는 정릉에 잠들어 있는 신덕왕후와 태조 이성계의 첫만남에 대한 설화에서 시작된 정릉의 대표 축제이다. 정릉1~4동, 총 4개 동 주민이 함께 화합하여 직접 꾸며가는 시민들의 축제로 2013년부터 시작되어 올해 8회째를 맞았다. 축제는 가을빛으로 곱게 물든 정릉에서 출발하는 어가행렬로 막을 열었다. 웅장한 음악과 함께 본행사장인 정릉시장 주민참여마당까지 이동하는 동안 거리의 시민들이 어가행렬 속 태조 이성계와 신덕왕후에게 손을 흔들며 행렬을 반겼다. 주민참여마당에 도착한 후에는 태조 이성계와 신덕왕후가 그들의 첫만남처럼 버들잎을 띄운 물이 담긴 바가지를 주고 받으며 본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무대에서는 정릉 시민과 지역 예술단체의 문화공연과 태조 이성계와 신덕왕후의 러브스토리를 담은 창작 뮤지컬 태평가, 미스트롯의 떡집딸 김소유 씨의 흥겨운 노래와 난타 공연 등이 이어져 축제의 분위기를 더 뜨겁게 달궜다. 몇년 만에 치러진 축제인 만큼 준비에 참여한 정릉 시민들도, 방문한 시민들도 한껏 들뜬 표정으로 축제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신덕왕후와 태조 이성계의 첫만남 설화
어느 날 호랑이 사냥을 하던 이성계가 목이 말라 급히 우물을 찾았는데, 마침 그 우물가에 한 여인이 있었다. 이성계가 그 여인에게 물을 떠달라고 청하니, 여인은 바가지에 물을 뜨고서 버들잎을 물 위에 띄워 주었다. 이에 이성계는 이유를 물었고 여인은 물을 급하게 마시면 탈이 날 것 같아 버들잎을 불며 천천히 마시라고 일부러 그랬다고 답하였다. 이 말을 듣고 감탄한 이성계가 여인을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고 그 여인이 이후 조선 최초의 왕비인 신덕왕후가 되는 강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