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지면 성북의 숲길도 새로운 색을 입는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울창한 숲과 부드러운 산길, 탁 트인 전망을 만날 수 있는 곳. 운동화 끈을 가볍게 묶고 성북의 가을 속으로 걸어보자. 북한산의 깊은 숲부터 개운산의 부드러운 능선, 오동공원의 도심 속 숲까지. 걷는 속도를 조금 늦추면 만날 수 있는 성북의 가을 산책길 세 곳을 소개한다.
누구나 편안하게 만나는 북한산의 가을


북한산이라고 하면 가파른 등산길을 떠올리기 쉽지만, 정릉에 자리한 북한산 자락길은 조금 다르다. 비교적 경사가 완만해 가벼운 산책을 하듯 북한산의 숲을 만날 수 있다.
정릉초등학교에서 칼바위공원지킴터를 지나 성북생태체험관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울창한 소나무와 잣나무 숲이 펼쳐진다. 길 곳곳에 정자와 벤치, 해먹과 평상이 마련된 삼림욕장과 운동 공간도 있어 걷다가 잠시 쉬어가기 좋다.


무장애숲길

북한산 자락길에는 보행약자도 숲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약 620m의 무장애숲길이 조성돼 있다. 정릉초등학교 뒤편을 중심으로 폭 약 2m, 경사도 8% 미만의 목재 데크길이 이어져 휠체어나 유아차를 이용하는 주민도 숲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다.
2011년 조성된 이후 주민들의 산책길로 이용되어 왔으며, 2025~2026년에는 노후 데크와 안전난간, 휴게시설 등을 정비하고 핸드레일과 휴게쉼터를 보강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길로 새롭게 단장했다.
가을 산책 Point

소나무와 잣나무 사이로 스미는 가을 햇살
푸른 침엽수 사이로 스며드는 가을 햇살을 즐기며 천천히 걸어보자. 북한산 둘레길 3구간 흰구름길과 4구간 솔샘길로도 이어져 있어 여유가 있다면 산책을 조금 더 길게 즐길 수 있다.
추천코스
정릉초등학교 뒤편 → 북한산 자락길 → 성북생태체험관
도심 한가운데서 만나는 한적한 가을


성북의 중심에 자리한 개운산은 멀리 떠나지 않고도 숲길을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생활 속 산책 공간이다. 산세가 높거나 험하지 않고 경사가 완만해 가벼운 마음으로 걷기 좋다. 능선과 중턱을 따라 여러 산책로와 오솔길이 이어지고, 잣나무 숲과 정자, 지압보도, 숲속북카페 등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정상의 마로니에마당에서는 황톳길도 체험할 수 있어 걷는 즐거움에 잠시 쉬어가는 여유까지 더할 수 있다.
무장애숲길

개운산에는 보행약자도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게 숲을 이용할 수 있도록 무장애숲길이 단계적으로 조성됐다. 2024년 1단계 520m 구간을 조성한 데 이어 2025년에는 2단계 260m 구간을 추가로 개방해 총 780m 규모의 무장애숲길을 갖추고 있다.
가을 산책 Point

숲길 끝에서 만나는 탁 트인 도심 풍경
평평하게 다듬어진 길 양옆으로 나무가 이어져 숲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무장애숲길을 따라 정상으로 향한 뒤 하늘전망대에서 멋진 풍경을 바라보는 것도 추천한다.
추천코스
성북구의회(개운산스포츠센터) → 여름향기정원 → 하늘전망대 → 숲속북카페
걷고, 쉬고, 머무는 오동공원의 가을



성북구 월곡동에 위치한 오동공원은 주거지 가까이서 울창한 숲과 자연을 만날 수 있는 대규모 공원이다. 소나무와 잣나무, 자작나무 등이 어우러진 숲과 함께 오동숲속도서관, 유아숲 체험장, 물빛정원 등 다양한 힐링명소도 만날 수 있다. 숲길을 걷고, 책을 읽고, 잠시 쉬어가는 등 각자의 속도로 가을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무장애숲길

오동공원에는 보행약자도 숲을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완만한 무장애숲길이 조성돼 있다. 특히 2026년에는 2014년 조성 이후 노후화된 약 310m 구간의 데크 상판과 난간을 새롭게 정비해 보행 안전성을 높였다.
가을 산책 Point

정상에서 만나는 서울의 가을 풍경
오동공원 정상에 자리한 애기능터는 우수 조망명소로, 팔각정에 오르면 북한산·도봉산·수락산·불암산을 비롯한 서울 북부권의 풍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추천코스
오동숲속도서관 → 오동 물빛정원 → 자락길 → 애기능터(월곡정) → 월곡초등학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