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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자가 들려주는 동네방네 성북 이야기
202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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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평화를 찾는 시간
북한산 둘레길 명상길

북한산

하늘 맑은 아침, 가족과 함께 명상길로 향했다. 명상길은 정릉동에 있는 북한산 둘레길 5구간 길이다. 정릉탐방지원센터(정릉주차장)에서 형제봉 입구까지 이어지는 길로, 산행 시간은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린다. 명상길에 들어서면 키 큰 나무들이 산객들을 반겨준다. 초반에 15분쯤 오르막을 오르고 나면 칼바위가 정면으로 보이는 작은 전망대가 나온다. 맑은 날엔 특히 푸른 하늘 아래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그 뒤로 5분 정도 더 오르막을 오르면 쉼터가 있고 이후로는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완만한 오르막내리막이 있는 능선길이다. 가끔 계단이 있고 대부분은 걷기 좋은 흙길로, 자동차 소리가 들리지 않는 조용한 숲길을 걷고 있으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길섶에는 노란색, 분홍색 야생화가 피어 있고 바위의 초록 이끼가 햇빛 받아 빛난다. 길에는 중간중간 의자가 있는 쉼터가 있어 쉬어가기 좋다. 영롱한 풀벌레 소리와 함께 맑은 새소리가 들린다. 이곳에는 오색딱따구리를 포함해 다양한 새가 산다. 새들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나무 그늘 드리운 길을 걷노라면 상쾌해진다. 길옆으로는 계곡이 있어 비가 내린 뒤엔 시원한 계곡물 소리도 들을 수 있다. 북악쉼터에서 다시 오르막이 나오지만 나무 사이로 산과 하늘을 보며 즐겁게 나아간다. 산들바람에 나뭇잎이 춤춘다. 바람결에 고요히 땅으로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우리도 언젠가 흙으로 돌아갈 존재임을 기억한다. 한 번뿐인 삶의 순간순간이 더욱 귀중하게 느껴진다.
진달래 꽃동산이 되는 봄을 포함해 계절마다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명상길. 멀지 않은 곳에 이렇게 평화로운 자연을 누릴 수 있는 산이 있어 행복하다.
북한산 둘레길 명상길

명예기자 김선애




제13회 라틴 아메리카 축제,
성북을 뜨겁게 달구다

라틴 아메리카 축제

‘성북, 가을, 페스티벌’을 생각하면 대표적인 축제가 하나 떠오른다. 올해 제13회를 맞이한 라틴아메리카 축제는 가을의 에너지를 한 아름 머금었던 지난 9월, 성북구청 바람마당 및 잔디마당에서 화려하게 개최되었다.
중남미 15개국(과테말라, 도미니카공화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이 모인 행사를 서울 한복판에서 만나는 경우는 정말 흔치 않기에 매년 많은 이들의 발걸음을 향하게 만드는 본 축제에서는 문화공연·중남미 음식 및 특산품·라틴문화체험을 만날 수 있었다.
세르지오 매직쇼를 시작으로 브라질 삼바, 아르헨티나 탱고, 에콰도르 전통 음악 등이 공연장에서 진행되어 축제를 방문한 누구나 춤을 추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행사를 즐겁게 누릴 수 있었다. 부스들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었는데, 중남미예술문화연합회에서는 멕시코 동물 모자와 전통놀이 트롬포, 발레로를 준비했고, 중남미문화원에서는 멕시코 민요에 빠질 수 없는 악기인 마라카스 그리기 체험, 걱정인형 만들기, 피리 악기 ‘삼뽀냐’ 디자인하기 등을 진행하여 가족과 연인 등의 방문으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라틴 아메리카 축제

라틴 아메리카 축제의 꽃인 음식의 다양성은 그야말로 뷔페를 방불케 했다. 볼리비아의 치즈, 소고기, 돼지고기 엠파나다, 쿠바의 판 콘 레촌 샌드위치, 도미니카공화국의 카사바 볼, 민트 주스 등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각국의 대표 음식과 음료를 맛볼 수 있어서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풍성하게 축제의 먹을거리를 즐겼다.
“이런 행사가 자주 진행되었으면 좋겠다.”, “눈, 귀, 마음이 즐거워지는 매력적인 페스티벌”이라는 얘기를 축제 곳곳에서 들으니 성북구청 바람마당과 잔디마당이 지구의 축소판 같아서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가을은 무엇이든 벗할 수 있는 좋은 계절이다. 이러한 가을 축제를 눈여겨보고 참여해서 더 많은 분이 행복을 누렸으면 좋겠다.

명예기자 강내영




성북동의 집과 역사를 품은 밤길을 거닐다!
2026 성북동 국가유산 야행
‘성북동에 그 가(家) 있다’

성북동의 밤이 노란 조명으로 물들었다. 2017년부터 매년 이어온 ‘성북동 밤마실’이 ‘성북동 국가유산 야행’이라는 새로운 옷을 입고 10월 2일에서 3일까지 이틀간 성북동의 밤을 환하게 밝혔다. 이번 야행은 〈성북동에 그 가(家) 있다〉를 주제로 선잠단지, 최순우 옛집, 심우장 등 성북동 일대에서 펼쳐졌다.

성북동 국가유산 야행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개막 공연에서도 서울성북초등학교 재학생 공연팀이 내빈 및 방문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메인 거리에 마련된 민속놀이 공간은 비석치기, 딱지치기, 윷놀이 등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즐길 수 있는 놀이 덕분에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서울성북초등학교 학부모회의 성북동 그림책 소개 전시 및 판화 엽서 만들기 프로그램, 성북미술협회의 밤도깨비 한지등 만들기, 성북을 담은 문학소품 만들기 등 다양한 기관에서 전통·공예·문화 체험 부스를 운영하였다.
역사 속 인물이 직접 등장해 해설을 제공하는 대화형 탐방프로그램 ‘그 가(家) 이야기(야로)’는 관람객들이 직접 역사 속 한 장면으로 들어간 듯한 몰입감을 선사했고 국악·클래식 공연(야설), 인문학적 깊이를 더하는 기획 전시(야사), 플리마켓(야시) 등 8가지 테마의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발길을 모았다.

성북동 국가유산 야행

성북동 국가유산 야행은 평소 조용한 관람 공간이었던 주요 문화유산을 야간에도 특별 개방하여 방문객들이 가을밤의 운치 속에서 역사를 입체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 특히 공간을 넘어 ‘사람’의 가치를 깊이 있게 드러낸 이 행사는 단순한 야행 행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지역이 품은 역사적 자산과 공동체의 가치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게 해주었다. 성북동에서의 특별한 밤, 그날의 여운은 내 마음속에 진하게 남았다.

명예기자 고은아

2026년 11월호
2026년 11월호
  • 등록일 : 2026-10-26
  • 기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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