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 먹으러 길음역 간다”…
50년 내공이 빚어낸 맛의 성지

여행의 진짜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시장 구경이다. 왁자지껄 사람 냄새와 생생한 활기가 숨 쉬듯 요동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엄마 손을 잡고 졸졸 따라가던 동네 시장도 그랬다.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에서 노릇하고 바삭한 호떡 하나를 손에 쥘 생각에, 시장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렘으로 가득했다. 지하철 4호선 길음역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마주하는 길음시장도 딱 그렇다. 고소한 튀김 골목은 물론, 아늑한 세월을 품은 순대마을이 자리해 어르신들의 오랜 단골 아지트가 되어준다. 9월의 어느 날, 그 정겨운 풍경을 찾아 길음시장으로 향했다.
깔끔하게 단장한 천장과 주차장 아래로 펼쳐지는 풍경부터 흥미진진하다. 초입을 지키는 떡집과 백반집을 지나면 채소와 반찬 가게가 있고, 대형마트까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전통시장의 훈훈한 정과 마트의 편리함이 손을 잡은 셈이다. 그 맞은편, 오랜 세월 지역 주민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성지, 바로 ‘길음순대마을’이다. 멋스러운 기와지붕 아래 북적이는 넓은 홀로 들어서는 순간, 구수하게 퍼지는 깊은 국물 향이 코끝을 자극한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뚝배기 위로 들깨가루 팍팍, 싱싱한 부추를 듬뿍 얹어낸 순대국밥! 잡내 없이 진하고 깔끔한 국물 한 숟가락에 “아, 이 맛에 여기까지 찾아오지!” 소리가 절로 나온다. 어디 국밥뿐일까. 소담하게 말아낸 잔치국수의 정겨움에 노릇노릇 고소한 전 한 접시까지 더해지니, 입안 가득 즐거운 잔치가 펼쳐진다. 이쯤 되면 길음시장의 순대마을은 단순한 허기를 채우는 곳을 넘어, 출출한 영혼까지 다독여주는 든든한 위안이다.
길음시장뿐만 아니라 성북 곳곳에는 돈암시장, 정릉시장, 정릉아리랑시장, 돌곶이시장, 장위전통시장 등 저마다의 개성과 정겨움을 간직한 전통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가까운 시장에 들러 맛있는 먹거리와 사람 사는 정을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오늘은 길음시장에서, 다음에는 또 다른 시장에서 성북의 매력을 발견해 보자.
명예기자 박은영
주민자치회와
성북구 마을정원사와의 만남!


‘주민자치회’는 지역사회 변화를 위해 주민들이 의견을 모아 지역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주민 대표 기구다. 월곡1동 등 성북구 10개 동에서 9월 30일까지 주민자치회 위원을 공개 모집한다. 해당 동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거나 사업장에 종사하거나, 각급 학교, 기관, 단체에 속하거나, 외국인등록대장에 등재되어 있다면 신청이 가능하다.
그중 월곡1동 주민자치회에서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EM 흙공 만들기 체험, 아나바다 장터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며 마을의 변화를 꿈꾸고 있다. 특히 마을만들기 공모사업, 녹색마을 분야에 선정된 성북구 마을정원사들과 함께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생태계 유지와 친환경 활동으로 일상에서 자연과 사람의 관계 회복을 이끌어가기 위해 힘을 모았다. 먼저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기정화식물을 통한 심리적 안정과 치유를 경험할 수 있도록 ‘나만의 반려식물 화분 만들기’ 원예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식물을 키우며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치유 효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더불어 반려식물을 키우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에게 맞춤형 치료 방법을 알려주었다. 또한 지역 내 유휴 부지를 발굴해 모두의 정원을 조성하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컵을 이용한 순환 컵 정원으로 축제 부스에 참여해 녹색 환경의 필요성을 알릴 계획이다. 마을만들기 공모사업은 주민이 마을의 문제를 스스로 발굴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주민 모임이나 단체의 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주민자치회와 마을만들기 공모사업은 주민들이 함께 지역의 문제를 고민하고, 작은 실천을 통해 마을의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활동이다. 앞으로도 주민자치회는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에 귀 기울이며, 주민들과 함께 지역의 변화를 이끌고 더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어가기 위한 활동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명예기자 김미선
책으로 만나 더 반가운 하루,
2026 성북 책모꼬지

지난 9월 6일, 성북구청 앞 바람마당에서 ‘2026 성북 책모꼬지’가 열렸다. 올해는 성북구 17개 도서관이 함께해 더욱 풍성한 책 잔치가 펼쳐졌다. 필사하기, 책갈피 만들기, 책 읽어주기, OX 퀴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공연이 이어지며 주민들은 책과 도서관을 가까이 만나는 시간을 가졌다.
‘모꼬지’는 ‘놀이나 잔치를 위해 여럿이 모이는 것’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이름처럼 이날 행사장에는 남녀노소 다양한 주민들이 모여 5시간 넘게 책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아동분과 부스에서 많은 어린이들을 만났다. 사서 선생님들과 한책추진단의 아동분과 위원들이 준비한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책을 소개하고, 성북구 도서관의 행사와 프로그램도 알릴 수 있었다. 이미 책을 많이 읽은 어린이들과는 좋아하는 책 이야기를 나누고, 성북구 한책이나 도서관 행사를 잘 모르는 가족들에게는 성북구의 다양한 도서관을 소개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요즘 책을 읽는 사람이 줄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책모꼬지 현장에서는 예외였다. 책의 저자와 등장인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호기심 어린 표정을 보며, 책이 여전히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소중한 매개라는 사실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매년 성북구에서 책을 매개로 만나고 나누는 자리가 마련된다는 것이 감사하다. 그 현장을 함께 꾸려가는 일원으로 참여할 수 있어 더욱 뿌듯했다.
올해 책모꼬지를 놓쳤다면 내년에는 가족과 함께 나들이하듯 찾아보길 권한다. 책모꼬지에서 만난 한 권의 책과 한 번의 대화가 가까운 도서관으로 향하는 즐거운 첫걸음이 되기를 바라며, 성북구의 책 읽는 일상이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명예기자 김인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