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살리는 주민참여형 자살예방사업
「마음돌봄사업」
뜨겁게 내리쬐는 8월, 무더위는 몸뿐 아니라 마음까지 지치게 한다. 외출이 줄고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웃의 작은 안부 인사는 누군가에게 큰 위로가 되기도 한다.
성북구에는 이웃의 안부를 묻고 마음을 살피는 주민 자원봉사자, 마음돌보미가 있다. 마음돌보미는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주민과 결연해 주 1회 안부전화와 월 1회 방문을 이어가며 따뜻한 이웃이 되어주고 있다.
올해 개소 15주년을 맞은 성북구자살예방센터와 함께 지역 곳곳에서 생명존중 문화를 만들어가는 마음돌보미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 이웃의 마음을 살피는 성북구 마음돌보미들
마음돌봄사업, 어떻게 운영되나요?
「마음돌봄사업」은 노인 자살예방사업에서 시작해 현재는 성북구 전 동으로 확대된 주민참여형 자살예방사업이다.
마음돌보미는 생명지킴이로 활동하는 무보수 자원봉사자로,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주민과 1:1로 결연해 정기적인 안부전화와 방문을 통해 정서적 지지를 제공한다. 현재 성북구에서는 145명의 마음돌보미와 139명의 마음돌봄 대상자가 20개 전 동에서 서로의 안부를 나누며 촘촘한 마음건강 안전망을 만들어가고 있다.
마음돌보미 활동 이야기
성북구 곳곳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음돌보미들의 활동 수기를 바탕으로 마음돌보미들이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 보람과 어려움, 오래 기억에 남는 순간까지, 이웃의 마음을 살피며 함께 걸어온 이야기를 전한다.
닫힌 마음을 여는 것은 꾸준한 안부였다
마음돌보미들은 통장 활동, 생활지원사, 주민센터 봉사 등을 계기로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시작은 저마다 달랐지만 모두 이웃을 향한 작은 관심에서 출발했다.
가장 큰 보람은 대상자가 조금씩 마음을 열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순간이다. 처음에는 방문을 낯설어하거나 대화를 어려워하던 주민이 시간이 지나며 건강, 가족, 지난 삶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나누기 시작했고, 서로에 대한 신뢰도 깊어졌다.
“처음에는 마음을 꼭 닫고 계셨는데,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시는 모습이 보여 좋았습니다.”
꾸준한 안부와 대화는 관계를 바꾼다. 처음에는 어색했던 사이가 ‘딸처럼’, ‘자식처럼’ 서로를 아끼는 관계가 되고, ‘방문만 기다렸다’며 반갑게 맞아주는 분들도 생겼다.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쌓일수록 웃음도 늘고, 삶의 의욕을 되찾는 모습에서 마음돌보미들은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
마음돌보미의 역할은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곁에서 꾸준히 이야기를 듣고 함께하는 데 있다. 작은 안부 한마디와 따뜻한 관심이 누군가에게는 다시 세상과 연결되는 큰 힘이 된다.
함께하기에 더 큰 힘이 된다
활동이 늘 쉽기만 한 것은 아니다. 대상자가 전화를 받지 않으면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것은 아닐까 걱정이 앞서고, 우울감이나 건강 악화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볼 때는 마음이 무거워진다. 오랜 시간을 함께한 대상자의 입원이나 이별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대상자와 함께한 시간이 쌓이면서 심리적으로 많이 흔들릴 때가 있어 스스로를 조절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덜기 위해 마음돌보미들은 역량 강화 교육과 소진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힘을 얻고 있다.
오래 기억되는 것은 작은 정이었다
마음돌보미들이 가장 오래 기억하는 것은 거창한 일이 아니다. 옥상에서 키운 상추를 건네주던 손길, 명절 인사, 김장김치를 나누던 마음처럼 일상 속 작은 정이었다.
“외국 사탕과 과자를 저에게 주려고 꽁꽁 싸두고 건네주실 때가 생각납니다. 상대를 위한 봉사는 결국 저에게 다시 돌아와 오히려 제가 더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려는데 저를 불러 세우시더니 단팥빵을 주셨습니다. 비록 곰팡이가 피어 먹을 수 없는 상태였지만, 저를 위해 아껴두셨던 그 마음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눈이 잘 보이지 않으셔서 모르셨던 것 같았습니다.”
마음돌보미들은 앞으로도 더 많이 듣고, 더 자주 안부를 나누며 주민 곁을 지켜가고자 한다.
마음돌보미의 한마디
“마음으로 듣고 더욱 따뜻하게 대해드리고 싶습니다.”
“많이 소통하고 많이 들어드리는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이야기를 편안하게 나눌 수 있고, 함께 공감하며 위로를 전하는 관계로 이어가고 싶습니다.”
한 사람의 안부를 묻는 일은 작아 보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다시 하루를 살아갈 힘이 되기도 한다. 성북구자살예방센터와 마음돌보미들은 오늘도 주민 가까이에서 마음을 살피고, 이웃과 이웃을 연결하며 누구도 혼자 남겨지지 않는 생명존중 지역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성북구자살예방센터
이용시간 월~금 09:00~18:00(점심시간 12:00~13:00)
이용대상
- 성북구에 거주 중인, 경제적·심리적·신체적 등 다양한 문제로 자살위험이 있어 예방상담을 받고자 하는 모든 지역주민
- 자살을 시도하였거나 구체적으로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모든 지역주민
- 자살 유가족 및 자살문제로 인해 영향받은 모든 지인
-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 정착이 필요한 기관 및 단체
상담방법
- 전화상담 : 평일 09:00~18:00(☎ 02-916-9119), 주말 및 야간 상담전화(서울시자살예방센터 ☎ 1577-0199)
- 내소상담 : 센터에 방문하셔서 상담받으실 수 있습니다.
- 방문상담 : 직접 가정에 방문하여 상담해 드립니다.
문의 성북구자살예방센터 ☎ 02-916-9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