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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자가 들려주는 동네방네 성북 이야기
2026-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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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삼척수련원에서 알뜰한 휴가,
피서지문고에서 독서삼매경

성북구 삼척수련원

성북구 삼척수련원

여름 휴가철이 되면 도심을 떠나 피서지를 찾게 된다. 자매결연 도시인 강원도 삼척시 한재밑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성북구 삼척수련원’은 성북구민(성북구에 주민등록이 있는 거주자)이라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숙박 및 캠핑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수련원은 방갈로와 캠핑 데크, 앞마당 캠핑 구역을 운영하며 관리동에는 남·녀 샤워장, 공동 세척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성북구 통합예약포털 사이트를 통해 이용 예약할 수 있으며, 사계절 이용이 가능하다. 신청은 여름 성수기인 7~8월을 제외하고는 이용 전월 20일부터 25일까지 선착순으로 받으며, 월 1회 2박 3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이용료는 1박에 3천 원으로 관광지 숙박 비용과는 비교할 수 없이 착한 가격이다. 이용 대상에 따라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성수기를 제외한 기간에는 개인 텐트를 이용해야 하며, 서큘레이터와 파라솔 1개, 의자 4개가 제공된다. 그 외 취사도구, 침구류 등은 이용자가 직접 준비해야 하고 모닥불, 바비큐는 금지되며 반려동물은 동반할 수 없다.
특히 여름 성수기인 7월 19일부터 8월 28일까지는 피서지 문고를 운영해, 자연 속에서 책과 함께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구민들의 정서 함양과 독서문화 확산, 건전한 피서문화 정착을 위해 마련된 공간으로, 성북구 각 동 새마을문고 지도자들의 봉사로 운영된다.
여행 경비를 절약하고, 알뜰한 휴가를 보내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가족 단위 이용객이 많은 만큼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즐겁고, 안전한 휴식을 즐기길 바란다.

명예기자 김미선




장위동 언덕길,
거장의 집이 노래하기 시작했다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

성북구 장위동 언덕길에는 시선이 머무는 2층 양옥이 있다. 한국 현대 건축의 거장 김중업이 빚어낸 서울미래유산,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이다. 1970년 동방생명 사택으로 지어진 이곳은 전통 한옥의 멋과 서구식 주택의 세련미가 자연스레 어우러진 공간이다. 그 독보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2017년에는 서울미래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집의 첫인상은 정갈하지만 예사롭지 않은 감각이 엿보였다. 철제문을 지나 마주한 돌계단, 그 위로 오래전 부잣집의 정취가 내려앉아 묵직한 세월의 결이 느껴졌다. 이 집의 포인트는 단연 정원이다. 짙은 담쟁이덩굴이 휘감은 외벽과 연못, 수로로 이어지는 물길은 70년대 고급 저택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1층에 들어서면 유럽풍 샹들리에와 대리석 바닥이 시선을 끌고, 벽면의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은 공간에 성스러운 기운을 더한다. 햇살이 창을 넘어 안쪽까지 길게 머무는 오후, 이곳은 더욱 차분하고 정갈한 풍경을 만든다. 김중업은 당시 프랑스식 주택 양식에 전통 한옥의 서까래 천장을 입혀, 이국적이면서도 한국적인 미감을 동시에 살려냈다.
현재 이곳에서는 11월 21일까지 기획전 ‘이정윤: 노래하는 집’이 열리고 있다. 작가 이정윤은 이 공간을 하나의 거대한 악기로 해석했다. 정원과 온실, 벽난로 구석구석에 깃든 공기 조형물과 인형들이 건축과 어우러져 경쾌한 리듬을 만든다. 곳곳에 박힌 다정한 장식물은 악보 위의 음표처럼 공간에 생기를 더한다. 1층에서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 활기가 느껴지고, 2층에서는 색다른 디자인의 벽난로와 프랑스식 욕실이 70년 대의 시간 속으로 안내한다.
전통 한옥의 구조에 프랑스식 욕실과 옷방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공간. 그룹 뉴진스가 화보 촬영지로 선택했을 만큼 매력적인 이곳. 일상을 잠시 멈추고 고즈넉한 감각에 머물고 싶다면, ‘김중업 건축문화의 집’이 그곳에 있다.

명예기자 박은영




성북 학습인문공동체
‘소포클레스 비극 읽기 수업’

성북 학습인문공동체 포스터

좋은 수업을 무료로 대학교 강의실에서 들을 수 있을까? ‘성북 학습인문공동체’에서 제공하는 강의 덕분에 가능한 이야기이다. 성북 학습공동체는 특정 분야에 관심 있는 주민들이 모여 깊이 있는 학습을 실천하는 커뮤니티이다. 전문가 퍼실리테이터와 함께 독서와 토론을 통해 사유의 깊이를 더하고, 자기표현의 글쓰기로 서로 소통하며 연대하는 공동체를 만들어가기 위해 힘쓴다. 성북구립도서관과 동덕여자대학교 RISE사업단과의 협업으로, 과정 운영 기간 내 180시간을 이수할 경우 사업단 단장 명의의 마이크로디그리도 받을 수 있다. 알찬 강의를 듣고 학위도 받을 수 있다니 일석이조다.
작년에 성북 학습인문공동체에서 진행한 서양미술사 수업을 만족스럽게 들었던 터라, 올해 새로 개설되는 강의에도 관심이 갔다. 동양철학, 세계사, 서양고전철학, 동양미술사 등 여섯 분야에서 강의가 개설되어 마음이 설렜다. 5월 말부터 동덕여자대학교에서 민승기 교수님의 ‘소포클레스 비극 읽기’ 수업을 듣고 있다. 화요일 아침마다 강의실로 가는 발걸음이 즐겁다. 민승기 교수님은 철학과 정신분석학뿐 아니라 문학과 신화, 종교, 영화 등 여러 장르의 예술을 폭넓게 가로지르면서도 깊이 있는 강의로 정평이 나 있다. 비극 읽기 입문자도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다. 무엇보다 강의가 재미있어서 귀를 쫑긋 세우고 듣게 된다. 소포클레스의 비극 작품을 읽으며 다양한 인간 군상에 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데, 2500년이 지난 현재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라는 점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20명 이상이 함께 수업을 듣고 있는데, 매번 수강생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진지하게 교수님의 강의를 들은 후, 다양한 질문을 건네는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살아가면서 어려움과 고통이 불쑥 찾아올 때, 그리고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 비극 읽기 수업에서 배운 바를 떠올리고 적용해 보고 싶다. 좋은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배움을 이어 나간다면, 내 삶은 조금씩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뀔 것이다.

명예기자 김인선

2026년 8월호
2026년 8월호
  • 등록일 : 2026-07-27
  • 기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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