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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인의 이야기] 보타사 마애보살좌상에서 성북을 바라보다
2026-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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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임(길음동)
무더운 여름, 에어컨만 틀고 집 안에만 있자니 하루가 아까웠다. 어쩐지 나이를 먹을수록 몸은 무거워지지만 하루하루가 더 아쉽다.
축 처진 몸을 간신히 일으키고 문밖을 나서본다. 하늘이 노한 듯, 푹푹 찌는 더위에 발걸음이 망설여진다. 가끔 기력이 없고, 삶의 원동력을 얻고 싶을 때 찾는 곳이 있다. 고려대 위편에 있는 보타사 마애보살좌상이다. 계단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으나 그래도 꾹 참고 올라가다 보면 성북을 바라볼 수 있는 그곳에 도착한다.
고려시대에 조각된 마애불은 얼굴 생김새가 토실토실하고 웅장하다. 무념무상으로 바라보고 있노라면 어쩐지 위로받는 느낌이 든다.
가만히 고개를 숙이고 앞으로의 생을 생각해 본다. 여전히 뜨거운 볕 아래, 잠시나마 마음을 식히고 마애불을 뒤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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