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꽃피는
369성곽마을

성북구 삼선동에는 369마을이라는 성곽마을이 있다. ‘삼선 재개발 6구역’에서 세 글자를 모아 지은 ‘369마을’이란 이름에는 마을의 정체성과 문화를 바탕으로 주민이 화합해 행복하게 사는 언덕마을이라는 뜻도 담겼다. 주민들은 성곽마을의 특성을 살리고, 지역 예술인과 청년들과 협력해 마을을 문화예술촌으로 만들어왔다.
마을은 한성대입구역에서 걸어서 3분 거리에 있다. 혜화문 맞은편에서 계단을 오르니 오래된 성벽이 나온다. 조선시대에 크고 작은 돌을 쌓아 만든 한양도성 성벽을 따라 난 성곽길로 들어서니 성북동 뒤 북악산까지 훤히 보인다. 길 아래쪽으로는 낮은 집들이 옹기종기 자리 잡고 있다. 마을에는 주민공동 이용시설 ‘369사랑방’, ‘369예술터’, ‘369예술공방’, ‘369마실’, 총 4곳이 있다. 아침 새소리 가득한 성곽길 어귀에 369사랑방이 있다. 주민들이 요리하는 마을 식당이다. 369예술터에서는 지역 작가의 전시회 등을 열고, 369예술공방에서는 예술인들이 머물며 작품을 발표한다.
주민과 성곽길 산책자가 쉬어갈 수 있는 카페 369마실은 키 큰 은행나무와 이웃한 한옥 지붕 건물이다. 마을 사회적 협동조합이 운영하는 마실에서는 마을 부녀회가 만든 수제청 음료 등을 팔고, 이곳에서 나온 수익은 마을 공동체 활동에 쓴다. 햇살 잘 드는 찻집에는 성곽길을 그린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봄과 가을에는 토요일마다 마실 앞마당에서 지역 예술인들의 다채로운 공연이 열린다.
마을의 성곽길은 보행자 전용 산책로라 조용히 걷기 좋다. 꽃 피는 봄, 이 길을 걸으며 주민들과 지역 예술인의 협력으로 문화가 꽃피는 마을을 둘러보면 어떨까?

명예기자 김선애
삶과 사랑을 노래하는 길 위의 시인, 신경림
성북근현대문학관 기획전시
〈신경림과 함께 걷는 산책〉을 다녀오며

시를 자주 읽지 않더라도 익숙한 시는 있다. 아마도 학창 시절 수업 시간에 배운 시일 것이다. 몇몇 시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첫 문장만 들으면 다음 문장이 절로 떠오른다. 신경림의 〈가난한 사랑 노래〉도 그런 시 중 하나다.
신경림 시인(1936~2024)은 민중의 목소리를 진솔하게 담아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길음동을 거쳐 오랜 시간 정릉에 살았던 그에게 정릉은 단순히 거주지를 넘어 문학 세계를 지탱한 정서적 안식처이자 창작의 공간이었다. 시에서 중요한 모티브 중 하나는 ‘길’이었다. 그에게 길은 세상과 자신을 이어주는 통로이자 내면을 향한 여정이었고, 정릉의 좁은 골목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시장의 풍경은 시가 되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성북근현대문학관(성북구 성북로21길 24)에서 열린 신경림 시인 기획전시는 시인의 삶과 문학, 그가 사랑했던 성북의 풍경을 입체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전시는 시인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시인의 생애를 다양한 방법으로 보여준다. 특히 정릉에서의 삶이 가장 잘 드러나도록 유품과 기록 등을 통해 정릉의 골목골목이 어떻게 시가 되었는지 한눈에 보여준다. 전시실 한쪽에는 시를 필사할 수 있는 공간과 활동지도 마련되어 자연스럽게 관람객들의 참여를 유도하였다.
성북구민이라면 시인이 가장 아꼈던 작품 중 하나인 〈정릉동 동방주택에서 길음시장까지〉와 같은 작품들을 눈여겨보는 것도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성북의 실제 지명과 연결된 작품을 읽고 문학관을 나섰더니 늘 걷던 길도 남다르게 느껴졌다. 걷기 좋은 봄, 신경림 시인이 자주 걸었던 정릉천이나 문인들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성북동을 걸으며 문학 속 성북을 떠올려 보길 추천한다. 전시는 2026년 6월 7일까지 이어진다.

명예기자 고은아
성북사랑상품권과 함께 성북구에서 행복 찾기
알차고 재미있게 이용하자!
식도락 나들이 편
2026년이 되자마자 언제 발행되나 기다렸던 ‘성북사랑상품권’이 2월 4일에 발행됐다. 성북구 소상공인 지원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발행되는 모바일 지역화폐로, 구매 시 5%의 할인에 더해 사용 금액의 5%를 페이백으로 받으면 총 10%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놓칠 수 없는 혜택이어서일까. 발행 시간인 오전 9시에 맞춰 서울Pay+ 앱에 들어갔는데 대기자가 엄청났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휴대폰을 바라보니, 마침내 화면이 열렸고 어렵지 않게 구매를 완료했다. 작년에는 미용실, 병원비, 학원비 등으로 사용했는데 이번에는 평소에 못했던 식도락 코스로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가장 먼저 성신여대 부근의 한 카페를 찾았다. 항상 지나가면서 멋진 건물이 궁금했는데 들어가 대표 음료인 라떼와 얼그레이 마들렌을 구매했다.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성북구 최초의 재래시장으로 인정받은 돈암시장. 먹거리가 다양한 시장 안을 걷다가 마주친 생선집에서는 정갈하게 구워놓은 다양한 생선을 상품권으로 결제했고, 그 옆 반찬집에서는 직접 만든 고사리, 오징어젓갈, 잡채 등을 샀다. 고기가 없으면 섭섭하다 싶어 고깃집에 들러, 페이백 금액까지 합쳐 8천 원도 안 되게 알등심을 구매했다. 그다음에는 종암동 부근의 유명한 소금빵 맛집에 가서 지인들과 함께 먹을 소금빵을 샀다.

평소 먹고 마시고 싶었던 음료와 음식을 구매하고, 그 기쁨을 주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다는 행복은 2월의 큰 행운과도 같았다. 성북구에 대한 정보 및 꿀팁을 직접 체험할 때마다 일상이 매일 즐겁고 풍성해진다. 앞으로도 성북구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즐거운 소식들을 많이 소개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명예기자 강내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