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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마을 이야기] 온기가 그리운 날, 추억 속의 신안탕
202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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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욕탕은 특별한 날을 앞두고 연례적으로 가는 곳이었습니다. 멀리 주택가 지붕 틈새로 높게 솟아있는 목욕탕 굴뚝을 보면 하루의 고단함이 온탕 속에 녹아버릴 것 같은 위안을 얻었습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곁에 있을 것만 같았던 목욕탕은 대형 사우나의 보급과 가정 내 욕실의 발달로 점차 사라져 갔습니다.

정확한 건립 연도는 알 수 없지만, 현재의 아리랑교통주식회사 자리(동선동2가 32-1)에 있었던 신안탕은 꽤 오래 전부터 운영을 하다가 2009년에 문을 닫은 목욕탕입니다. 박완서의 소설에는 신안탕이 종종 등장합니다. “우리 집을 처음 찾아오는 사람에게 성북경찰서 다음으로 일러주기 쉬운 표적이 됐던 신안탕의 2층 건물도 멀쩡하게 남아 있었지만 목욕탕 영업을 하는 것 같진 않았다. 신안탕만 끼고 돌고 나면, 뒷걸음질을 친다 해도 우리 집이 보이게 돼 있었다.”(박완서,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세계사, 2012, 121쪽)

1990년 4월 동선동 풍경. 중앙에 보이는 굴뚝이 신안탕(©성북구청)
▲ 1990년 4월 동선동 풍경. 중앙에 보이는 굴뚝이 신안탕(©성북구청)

신안탕 외관 사진
▲ 신안탕 외관 사진

소설 속 내용처럼 신안탕은 지역의 이정표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성북경찰서 뒤편에 위치한 신안탕의 굴뚝은 자연스럽게 또 다른 이정표가 되었던 것이지요. 신안탕은 사라졌지만 아직 우리 곁에는 새벽부터 문을 여는 목욕탕이 존재합니다. 아마 적지 않은 수의 성북구 목욕탕들은 사라지거나 변해 갈 것입니다. 다만 우리 곁에서 오래도록 몸과 마음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공간으로 남아주길 바랍니다.

성북문화원 마을아카이브팀 ☎ 02-765-1611
성북구청 기획예산과 ☎ 02-2241-3813

2026년 2월호
2026년 2월호
  • 등록일 : 2026-01-26
  • 기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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