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끝자락이자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는 12월입니다. 연초에 세웠던 계획과 다짐을 돌아보며 지나온 시간을 정리하고,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하실 텐데요. 가까운 동네에서 차분히 연말을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에 딱 맞는 산책로 종암동 북바위둘레길은 사람과 자연이 함께 하는 생활·생태 마을 둘레길로, 총길이 5.8㎞에 걸쳐 10개 주제를 따라 종암동 전역을 둘러볼 수 있도록 조성되었습니다. 첫 구간인 종암동북바위마을길은 종암동주민센터에서 시작합니다. 주민센터 4, 5층에는 영·유아 도서부터 어린이, 청소년, 일반 도서까지 6만 6천여권 이상의 도서를 소장하고 있는 종암동새날도서관이 있어, 여유로운 동네 산책을 시작하기에 좋습니다.

▲ 종암동 북바위둘레길 안내도 ⓒ성북문화원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종암동의 역사와 전통을 기리기 위해 세운 북바위유래비를 만날 수 있으며, 이곳에서 시작되는 2구간 북바위유래비길은 곧 3구간 이육사시인길로 이어집니다. 이 구간에는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이육사 선생을 기리기 위한 공간인 ‘문화공간 이육사’가 위치합니다. 이 공간은 이육사의 가족이 1939년부터 거주했던 장소이자 대표 시 ‘청포도’를 발표한 종암동 62번지 근처에 건립되어, 그의 생애와 문학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고스란히 전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4구간과 5구간은 개운산을 오르내리는 숲길로, 곳곳에 운동기구와 산마루 북카페 등 쉼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둘레길은 숭례초등학교 뒤편으로 이어지며, 이 길을 따라 종암중학교와 주택가를 지나고 길을 건너면 서울사대 부설 중·고등학교 앞으로 펼쳐진 은행나무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6구간부터 8구간에 해당하는 이 부근에는 주택들과 다양한 음식점, 카페 등의 공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 구간입니다. 정릉천을 따라 종암동의 북쪽을 지나는 9구간과 성북소방서, 종암경찰서, 종암시장 골목을 지나는 10구간을 따라 걷다 보면 출발 장소였던 종암동주민센터로 돌아오게 됩니다.
바삐 흘러가는 일상 속, 무심코 지나쳤던 동네 곳곳을 새로운 마음으로 둘러볼 수 있는 짧은 여행을 떠나보시면 어떨까요? 종암동 북바위둘레길을 걸으며 주민들이 쌓아온 이야기와 지금도 이어지는 삶의 풍경을 느긋이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성북문화원 마을아카이브팀 ☎ 02-765-1611
성북구청 기획예산과 ☎ 02-2241-38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