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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명예기자가 들려주는 동네방네 성북 이야기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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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가을의 정점,
라틴아메리카 축제를 가다

라틴아메리카 축제

라틴아메리카 축제

지난 9월 21일, 제12회 라틴아메리카 축제가 성북구청 앞 바람마당 일대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라틴아메리카 문화축제인 이번 행사에서는 중남미 13개국이 참여해 각국의 전통음식과 특산품을 판매·전시하고, 다채로운 문화공연을 선보였다. 현장에서는 탱고, 브라질 전통 무술인 카포에이라, 페루의 라틴 음악, 바차타와 메렝게 공연 등이 이어졌다. 쉬는 시간에도 시민들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고, 처음 만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등 축제 자체를 마음껏 즐겼다. 판매 부스에서는 세비체, 타코, 엠파나다 등의 매력적인 각국의 음식을 맛볼 수 있었고, 악기·인형·키링 등 이색적인 기념품을 함께 판매해 시민들의 눈과 마음을 모두 사로잡았다. 열띤 반응 속에 일부 음식과 특산품은 조기 매진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다회용기 사용 시 500원을 할인해 주는 친환경 캠페인이 함께 진행되어 환경보호와 절약을 동시에 실천했다. 부스 판매 수익금 일부는 저소득 다문화가정을 위한 기부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축제를 찾은 시민들은 “세계 여러 문화를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어 멀리서 오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명 페스티벌 못지않게 공연이 풍성해 정말 신났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푸른 하늘 아래, 거리에서 자유롭게 춤추는 시민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축제의 완성처럼 느껴졌다. 올해의 열기를 이어 받아, 내년의 라틴아메리카 축제는 또 어떤 흥겨운 무대를 선보일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명예기자 강내영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성북의 밤,
2025 성북동 밤마실

성북동 밤마실

9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 해가 지면 조용했던 성북동이 밤늦도록 시민들로 북적북적했다. 성북동 문화유산 야행축제인 〈성북동 밤마실〉이 열렸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이하여 독립운동가 80인 특별전시와 국가유산 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하여 독립운동가의 발자취와 성북동 문화유산을 함께 조명하여 더 큰 의미가 있었다. ‘지붕 없는 박물관’이라 불리는 성북동은 지역 내 다양한 문화유산을 품고 있다. 이에 맞춰 야간 성북동 탐방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는데 독립운동가이자 ‘님의 침묵’을 쓴 만해 한용운이 노년을 보내고 입적한 한옥인 ‘심우장’, 미술사학자 혜곡 최순우 선생이 1976년부터 1984년까지 살았던 한옥인 ‘최순우 옛집’ 등의 성북동 코스와 한양도성을 중심으로 걸어보는 한양도성 코스 총 두 가지의 해설 탐방 프로그램을 제공하였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유물과 관련된 미션을 해결하는 ‘기묘한 박물관’, ‘액막이 명태 키링 만들기’ 등 사전 예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체험 프로그램들도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번 〈성북동 밤마실〉에서 고무적이었던 점은 지역 내 유일한 초등학교인 성북초등학교 공연팀 ‘성북 꿈트리’가 메인 공연에 함께했다는 것이었다. 그간 어른들의 전유물처럼 느껴졌던 지역축제에서 지금이 지역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축제의 구성원이 되었다는 것은 아이들과 시민들에게 마음의 울림을 주었다.
올해로 8년 차, 〈성북동 밤마실〉은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성북동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성북구의 대표 축제 중 하나가 되었다. 성북구청 및 관련 기관들의 지원과 관내 다양한 기관과 단체들의 협력, 그리고 지역 주민들의 참여가 어우러진 성북동의 밤은 성북동 일대에 늘어선 노란 조명처럼 은은하게 시민들의 마음에 자리매김하였을 것이다.

명예기자 고은아




동네마다 곳곳에
텃밭이 생긴다면

텃밭

올가을 구청에서 여는 2025년 하반기 도시농부학교 수업을 들었다. 매주 수업이 있는 돈암동 공동체 텃밭으로 갈 때면 설렜다. 오늘은 무엇을 할지, 채소가 얼마나 자랐을지 기대됐다. 우리는 조별로 공동밭에 고랑을 파고 돌을 골라낸 뒤 무, 배추, 상추 모종과 쪽파를 심었다. 갓과 시금치 씨앗도 뿌렸다. 다 함께 북을 주고 웃거름도 주고 나면 시간이 훌쩍 갔다. 쪽파 싹이 나고 무와 배추가 쑥쑥 자라는 것을 보면 미소가 절로 번졌고, 땀 흘리며 밭일을 하고 나면 마음이 밝아졌다.
물론 기후위기로 9월에도 날이 뜨거웠다. 우리는 짧은 시간 일하니 괜찮았지만, 날마다 논밭에서 일하는 농부님들은 얼마나 더우실까. 오랜 시간 불볕더위를 견디며 도시 사람들에게 먹을거리를 제공하는 농부님들께 고맙다.
오전에 밭에서 일하고 집에 돌아와 밥을 먹을 때면 모든 것이 맛있다. 식탁에 앉아 작은 씨앗이 흙과 비, 햇빛과 바람 속에서 거쳐온 시간을 떠올린다. 사과의 시간, 벼의 시간, 콩의 시간, 채소의 시간, 그 시간 속 농부님들의 땀방울까지.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0%도 안된다. 우리는 식량 대부분을 수입해 먹고 있다. 기후위기로 인한 가뭄, 폭우로 식량 수입이 어려워지면 어떻게 될까? 식량자급률을 높여야 안전할 것이다. 또 자신과 가족이 먹을 것을 조금이라도 자급하면 마음이 더 안정되리라. 직접 농사지어 먹는 즐거움을 더 많은 이웃이 누릴 수 있도록 공동체 밭이 늘어나면 좋겠다. 동네마다 곳곳에 텃밭이 있어 누구나 싱싱한 채소를 길러 나눠 먹는 상상을 해본다.

텃밭

명예기자 김선애

2025년 11월호
2025년 11월호
  • 등록일 : 2025-10-27
  • 기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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