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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인턴의 갈수록 좋아지는 성북구] 고려인의 염원을 담은 원숭이, 국보가 되다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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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중문화 전반에서 다름 아닌 ‘원숭이’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각종 소품은 물론, 패션 브랜드의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원숭이의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인데요. 흥미로운 점은, 원숭이라는 동물이 매우 생소했던 고려시대에도 원숭이가 예술품의 소재로 활용되곤 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당시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원숭이를 예술 작품 속에 등장시켰던 걸까요?

청자 모자원숭이모양 연적

이는 원숭이를 뜻하는 한자 ‘후(猴)’의 발음이 제후를 뜻하는 ‘후(侯)’와 같아 원숭이가 출세를 기원하는 상징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이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국보 270호, ‘청자 모자원숭이모양 연적’인데요. 서로를 꼭 껴안은 어미와 새끼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담아낸 이 연적은, 문인이나 귀족이 책상에 두고 가문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청자 연적 가운데 원숭이 형상 자체가 매우 드물고, 특히 모자(母子)가 함께 표현된 사례는 작품이 유일하다고 하는데요. 작품과 함께 우리 문화유산의 보존에 일생을 바친 간송 전형필 선생의 수장 철학을 중심으로, 근대기 인사들의 다양한 수장품과 그 시대적 맥락을 함께 조명한 기획 전시가 성북구 간송미술관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저도 직접 방문해 보았습니다!

10월 17일 개막한 간송미술관 가을 특별전 〈보화비장〉은 우리 예술의 귀중함을 마주할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마주한 연적의 맑은 비색과 원숭이 모자(母子)의 세밀한 형상에서는 고려인의 정성과 염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했는데요. 오는 11월 30일까지 이어지는 전시는 가을의 정취 속에서 우리 유산의 아름다움을 차분히 느껴볼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께서도 성북구 간송미술관을 찾아 우리 문화의 숨결을 가까이에서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성북소리 청년인턴 최하은

2025년 11월호
2025년 11월호
  • 등록일 : 2025-10-27
  • 기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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