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빛극장에서 만난
클래식의 감동
2021년 개관한 서울성북미디어문화마루는 길음역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세련되고 섬세하게 조성한 글빛도서관부터다. 화사한 공간에 앉아 책을 읽는 건 근사한 기분이었다. 물빛수영장은 말할 것도 없다. 대기를 해놔야 이용이 가능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공연장인 꿈빛극장 역시 지역주민에게 수준 높은 문화생활을 선사했다. 도서관과 수영장, 공연장과 미디어 교육 공간까지 갖춘 복합 문화시설은 성북구민의 사랑을 받기에 충분했다. 특히 미디어 교육과 창업을 지원하는 인프라는 시대 흐름에 잘 맞았다.
지난 8월 18일 저녁, 300석 규모의 전문 공연장인 꿈빛극장에서 특별한 공연이 펼쳐졌다. 클래식 공연이 어렵거나 멀게 느껴졌던 사람들을 위해 무료로 기획된 서울시향의 ‘우리동네 음악회’다. 평소 어린이를 위한 공연이 자주 열리는 곳답게 아이를 동반한 가족 관객들이 많이 보였고, 아이들을 위한 키 높이 방석도 잘 준비되어 있었다.
꿈빛극장에서 펼쳐진 ‘우리동네 음악회’에서는 귀에 익숙한 모차르트, 헨델 등의 곡들이 8인조 소규모 앙상블로 연주됐다. 웅장한 오케스트라와 달리 연주자들의 표정과 숨소리까지 고스란히 느낄 수 있어 섬세한 감동이 밀려왔다. 특히 클라리넷으로 연주한 영화 〈시네마 천국〉 OST는 관객 모두의 숨을 멈추게 할 만큼 아름다웠다. 진행자는 곡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해 주었고, 중간중간에 진행된 재미있는 퀴즈는 클래식을 낯선 장르가 아닌, 함께 즐기는 문화로 만들었다. 이번 공연은 클래식을 친근하게 전달하고자 하는 서울시향의 뜻깊은 활동이 돋보이는 자리였다.
공연이 끝나고 극장을 나서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행복이 있었다. 집 근처에서 이런 수준 높은 공연을 만났다는 사실에 몹시 뿌듯했다.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예술을 통해 삶의 활력을 찾기를 기대한다.
명예기자 박은영
여유와 휴식 그리고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한
‘성북천 수변활력거점’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성북천을 걷다 보면 지루할 틈이 없다. 자연이 살아 숨 쉬고, 남녀노소 누구나 천변을 따라 산책하기 좋아 주민들에게 사랑받는 장소다. 성북천 바람마당 한편에는 ‘바람정원’이 조성되어 있다. 나무 의자와 하트 모양의 그네 의자가 설치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최근에는 안전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만들기 위해 ‘성북천 수변활력거점’을 조성했다. 단순한 산책이나 운동 공간을 넘어, 일상에 활력을 더하는 다양한 수변 라이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하늘다리부터 바람마당교 구간에는 다목적 특화 공간인 수변스탠드가 마련됐다. 주민들은 징검다리를 건너 계단식 스탠드에 앉아 흐르는 물에 발을 담그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지난 8월에는 성북천 수변활력거점 개장과 더불어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열린 ‘다시 찾은 빛으로, 성북의 밤 만세를 외치다’ 문화제가 열렸는데 서예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국악·성악 공연과 미디어파사드가 어우러져 성북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앞으로도 성북천 수변활력거점에서 다양한 행사뿐만 아니라 지역 상권과 자원을 연계한 성북천만의 특색 있는 행사들이 열려 주민들에게 추억과 낭만을 선사하고, 일상 속 여가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활력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명예기자 김미선
청소년들과 함께 즐기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요!
월곡꿈그림도서관 청소년축제 〈기고만장(場)〉
9월 6일 토요일, 청소년 특화 도서관인 월곡꿈그림도서관에서 청소년들의 축제 〈기고만장(場)〉이 열렸다. ‘기고만장’은 2018년부터 월곡꿈그림도서관의 청소년서포터즈 〈독한친구들〉이 직접 기획하고 운영해 온 축제다. 도서관을 거점으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만든 축제가 청소년들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더 많은 매력을 지닌 주민 축제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뜻깊다. 도서관 내부에는 다양한 연령과 세대를 아우르는 체험 부스, 플리마켓, 행운권 추첨과 재미있는 게임 등 즐길거리가 풍성하게 준비됐다. 마지막 무대는 월곡청소년센터에서 활동하는 청소년들의 공연으로 꾸며져 축제 분위기가 한껏 무르익었다. 특히 ‘지구걱정 토마토, 청소년에게 묻다’라는 제목 아래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한 방안을 자유롭게 이야기해보는 프로그램이 인상 깊었다. 플라스틱 포장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으면 토마토가 자라는 땅에 어떤 영향을 줄지, 친환경으로 기른 토마토와 가격이 저렴한 수입 토마토 중 어떤 토마토를 선택할지 청소년들과 진지하게 토론할 수 있었다. 토마토 이야기를 시작으로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이야기하는 청소년들의 눈빛이 초롱초롱했다. 〈독한친구들〉이 직접 축제를 기획하며 십 대들의 창의성을 키우고 자존감을 높여가는 과정은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청소년들이 꾸려나가는 축제에 오면 항상 예상하지 못했던 깨달음을 얻는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청소년들 덕분에 나 또한 활기를 얻고, 더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명예기자 김인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