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도 10월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 계절 동안 자신의 위력을 과시하던 여름이 힘을 잃자 감성 가득한 가을이 찾아왔습니다. 10월에는 가을의 감성을 담으러 북악산으로 산책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북악산은 40여 년간 폐쇄되었다가 2007년 다시 개방되었는데, 이것은 1968년 1월 21일, 북한 공작원이 북악산을 통해 침투했던 ‘1.21 사태’와 연관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북악산에 놓인 산책로들 중에서 ‘김신조 루트’라 불리는 북악하늘길 2산책로를 둘러보려 합니다.
북악하늘길 2산책로는 북악산 자락 하늘교에서 성북천 발원지까지 이어지는 1.95km의 산책로입니다. 출발지인 하늘교 위에 서면 왼쪽으로는 성북구, 오른쪽으로는 종로구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하늘교를 건너 산책로에 들어서면 오르막길을 따라 북카페와 하늘전망대를 지나갑니다.
계속해서 산책로를 조금 오르다 보면 호경암 비석이 보이고, 아래로 내려오면 ‘1968.1.21. 사태 격전지’라고 적힌 안내 표지판과 아직도 바위에 선명히 남아 있는 무수한 총탄 자국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곳 호경암에서 민간인과 군·경 관계자를 무차별 살해한 북한 공작원들의 만행과 이들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산화하신 당시 군·경 관계자분들의 희생을 기억할 수 있습니다.
▲ 호경암 1.21 사태 격전지 ⓒ성북문화원
호경암에서 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면 숲속 화장실을 지나고 남마루와 계곡마루를 만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을색 물감을 입은 산과 나무들을 배경으로 놓인 솔바람교를 건너갑니다. 다리를 건너면 약간의 오르막 계단을 만나 서마루를 지나갑니다. 마지막으로 나무데크길을 지나면 갈림길을 만나게 되는데, 이 부근에서 성북천 발원지를 발견하며 산책로는 마무리됩니다. 이곳에서 시작된 작은 물줄기가 성북구를 가로질러 청계천으로 이어지는 성북천을 이룹니다.
오늘은 하늘교에서 성북천 발원지까지 내려오는 산책로를 간단하게 소개해 보았는데요. 여러분도 북악하늘길 2산책로를 직접 걸어보며, 가을이 선사하는 아름답고 짙은 색채와 숲의 신선한 공기를 한껏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성북문화원 마을아카이브팀 ☎ 02-765-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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