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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방네
명예기자가 들려주는 동네방네 성북 이야기
2025-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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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빛깔’
성북구립미술관 전시를 보고

청명한 여름날 성북구립미술관(성북구 성북로134)으로 향했다. 《허윤희: 영원은 순간 속에》 전시장에 들어서니, 해돋이 그림들이 벽 삼면에 가득했다.

허윤희 작가는 몇 년 전 서울에서 제주로 이사한 뒤, 새벽 바닷가에서 태양을 보며 살아 있음을 느꼈다. 작가는 도시 사람들에게 자연의 생명력을 전하려고 날마다 일출을 그리는 〈해돋이 일기〉 작업을 시작했다.

하늘은 귤빛, 연분홍빛, 연보랏빛으로 시시각각 변하고, 파도는 청록빛,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인다. 매일 같은 곳에서 같은 재료로 그렸지만 모든 그림이 각각 다르다. 흐린 날은 흐린 날대로, 맑은 날은 맑은 날대로 아름답다. 우리도 이 몸이란 재료로 날마다 매 순간 자신만의 삶이란 작품을 만들어간다.

오늘의 빛깔

오늘의 빛깔

해돋이 그림 중 특히 발길이 머문 그림이 두 장 있다. 하나는 해님도 수평선도 보이지 않고 하얀 하늘과 연회색 바다가 하나 된 그림으로, 가만히 들여다보니 마음이 고요해졌다. 또 하나는 잿빛 구름 사이로 해가 떠오르는 그림인데, 밝은 햇살이 바다뿐 아니라 내 마음까지 물들였다.

작가의 다른 연작인 〈나뭇잎 일기〉는 작가가 10여 년간 매일 산책길에 나뭇잎 하나를 주워 와 그린 것이다. 생생한 초록 잎부터 붉은 단풍잎, 벌레 먹어 구멍 난 갈색 잎까지, 계절 따라 다른 잎은 끊임없이 변해가는 우리 삶을 보여준다. 오늘은 어떤 빛깔이 내 마음에 기쁨을 선사할까? 다시 돌아오지 않는 지금 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작가는 다채로운 색으로 전한다.

관람시간 9월 7일까지 매주 화~일 10:00~18:00
관람료 무료
※ 매주 월 휴관

명예기자 김선애




2025 성북 〈처음앤책〉 양육자 특강
어린이와 함께 가는 어른의 책 읽기

지난 8월 6일 성북구 평생학습관에서 2025 성북 〈처음앤책〉 양육자 특강이 시작되었다. 이번 양육자 특강은 양육자, 비양육자의 경계를 넘어 어린이와 함께 살아가는 마을을 위해 양육, 돌봄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기획되었다고 한다. ‘새로운 세계로’라는 주제 특강의 첫 시작은 〈어린이는 멀리 간다〉의 저자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가 열어주었다.

처음앤책 특강

이번 특강은 ‘어린이와 함께 가는 어른의 책 읽기’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타인의 인생에 대해 함부로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한 모든 존재의 쓸모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일상 속에서 어린이와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함께 나눴다.

양육자 입장에서 가장 가까운 어린이인 내 아이에게 좋은 어른이 되는 건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한다. 어린이는 가장 믿을만한 구석을 발로 차며 자라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어린이에게 좋은 어른이 되려면 멀리 가는 내 아이를 더 넓은 세상으로 잘 보내주고, 양육자의 품을 떠나 멀리 온 어린이들이 오가는 길 곳곳에서 은은한 빛을 비춰주는 가로등 같은 존재가 되어주는 것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

김지은 강사는 안전지대로서의 도서관, 동네 책방의 역할에 대해서도 강조하였다. 어린이들이 상상 속 모험의 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목적 없는 독서의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것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었다.

2시간을 꽉 채운 특강은 김지은 문화평론가의 사인회로 마무리되었다. 성북 〈처음앤책〉 양육자 특강 두 번째 강의는 미디어 리터러시를 주제로 9월 진행될 예정이다.

명예기자 고은아




“즐겁게, 재밌게 모이는 게 목표”
중장년 남성 1인 가구 커뮤니티 〈1로 모임〉

1로 모임

매일은 순식간에 지나가고, 해야 할 것은 많고, 생활 속 미션을 해나가다 보면 사람들과 마음을 나눌 시간은 어느덧 늦춰진다. 그러한 삶 속에서 관계를 중시하며 만남을 기적으로 만드는 ‘1로 모임’을 소개한다.

사람과의 관계, 지역주민 간의 관계, 이웃 간의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창설된 이 모임은 2023년 12월부터 주 1회, 만나서 대화를 나누며 음식을 만들고, 더 나아가 나눔과 봉사를 이웃에게 실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현재는 5명으로 구성, 장위종합사회복지관 및 성북구 마을엄마 협동조합과 함께하고 있다. 작은 만남에서 시작했지만, 장위행복누림도서관 6주년에는 샌드위치와 떡볶이 150인분을 완판 시키기도 했고, 지난 6월에는 인근 지역 30가구에 마음의 인사와 함께 직접 담근 열무김치를 전달하기도 하였다. 장위종합사회복지관 이지호 팀장은 “매주 참여자들이 주체적으로 하고 싶어하는 것을 의논하고 함께 해나가는 과정에서 자존감과 자부심이 올라가는 게 보여 뿌듯하고, 상시 모집 중인 이 만남에 많은 이들이 함께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나오면 정말 즐겁고, 삶에 활력이 생기고, 기다려지는 것. 그것만큼 좋은 게 없죠.”,“즐겁게, 재밌게 모이는 게 목표입니다.”라며 활짝 웃는 그들을 보니 마음이 고운 색으로 물들어 간다.

1로 모임

올해 하반기 중에는 마을 축제 참여를 준비 중이라 하니, 그들의 하루하루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장위종합사회복지관 ☎ 02-918-3073)

명예기자 강내영

2025년 9월호
2025년 9월호
  • 등록일 : 2025-08-25
  • 기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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