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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성북동 언덕에서 만나는 시간의 조각, 우리옛돌박물관
202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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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옛돌박물관

한양도성과 북악산 사이, 시간의 결이 흐르는 성북동 언덕에 자리한 우리옛돌박물관.

한국 석조유물의 예술성과 민초들의 삶이 깃든 돌조각을 통해 우리 민족의 정서를 오롯이 되새길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석조전문 박물관이다. 40여 년간 국내외로 흩어진 한국 석조유물을 수집해 온 이 곳은 2000년 용인의 ‘세중옛돌박물관’에서 출발하여 2015년 지금의 성북동으로 옮겨와 재개관하였다.




수복강녕과 길상을 기원하는 박물관

옛 돌조각을 사찰의 장식이나 묘제석물로 보던 전통적인 시각을 넘어, 그 안에 담긴 선인들의 삶의 철학과 지혜를 현대적 관점으로 해석하고 공유하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존재하는 삶의 가치, 수복강녕을 향한 선인들의 간절한 바람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일본에서 환수한 유물을 통해 잊혀졌던 문화유산의 의미를 되새기고 한국적 아름다움을 되찾는 특별한 장소로 석조유물뿐만 아니라 전통 자수와 근현대 미술작품도 만날 수 있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기도 하다.




돌에 새긴 염원, 삶을 품은 조각

박물관의 전시장을 걷다 보면 저마다 사연을 품은 옛 돌들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한때 묘역을 지키던 수호자이자, 이 땅의 소망을 새긴 석조물들이 지금은 예술작품이자 역사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문인석

문인석

문인석, 무덤을 지키기 위해 봉분 앞에 한 쌍씩 세워졌던 수호석이다. 그러나 일본으로 팔리거나 밀반출되면서 짝을 잃어버리고 이곳 성북동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런 환수유물은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보여주는 한편 갖은 고난을 이겨내고 다시 이 땅에 돌아왔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돌의 힘과 위엄을 보여준다고도 할 수 있다.


동자석

동자석

동자석은 16~18세기 중반까지 왕실과 사대부 묘역에 조성된 석물로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공손히 서 있어 엄숙한 묘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존재였다. 처음에는 불교의 영향을 받아 장식성이 강했지만, 이후에는 유교 문화와 결합되어 단정하고 절제된 형상으로 변화했다.


벅수

벅수

벅수는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에서 장승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마을 입구에 세워져 액운을 막고 복을 부르는 수호신 역할을 해왔다. 정형화된 모습 없이 투박하고 해학적인 표정이 특징인데, 이는 장인보다는 마을 사람들이 직접 만들었던 전통에서 비롯된다.




천 개의 돌, 천 개의 이야기 속으로

도심 한가운데에서 만나는 전통의 숨결, 우리옛돌박물관은 단순한 전시공간을 넘어 한국 석조문화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새롭게 조명하는 곳이다. 잊혔던 문화유산을 돌아보고, 오랜 세월을 견뎌온 돌조각 하나하나에 담긴 선조들의 지혜와 염원을 들여다보는 경험은 일상에서 얻기 어려운 특별한 울림을 전해줄 것이다.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숨 고르기를 원한다면, 성북동의 푸른 나무와 바람, 그리고 천 개의 돌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돌 속에 깃든 이야기를 만나보는 건 어떨까요?


우리옛돌박물관 관람 안내

운영시간 평일 10:00~17:00, 주말·공휴일 10:00~18:00
※ 동절기 12~2월은 10:00~17:00
휴관일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화요일 휴관), 신정(1월 1일) 휴무
관람료 성인 5,000원 / 청소년(중·고등학생) 3,000원 / 어린이(3세~초등학생) 2,000원
위치 성북구 대사관로 13길 66(성북동)
문의 ☎ 02-986-1001
※ 자세한 사항은 우리옛돌박물관 홈페이지(www.koreanstonemuseum.com)를 확인하세요.

2025년 6월호
2025년 6월호
  • 등록일 : 2025-05-23
  • 기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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