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장(尋牛莊)은 3.1운동 당시 민족대표 33인 중 1인, ‘님의 침묵’을 쓴 시인 그리고 불교개혁을 주장한 승려였던 만해 한용운 선생이 입적할 때까지 머문 공간으로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로 삶이 힘든 시기 성북동으로 왔던 한용운 선생은 친구가 준 땅에 집을 짓고 가정을 꾸렸습니다(승려도 결혼을 해서 대중과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한용운 선생의 오랜 주장이었습니다).
심우장은 작은 집입니다. 건물 면적은 88.6㎡, 마당까지 합치면 386.4㎡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만해기념관 전보삼 관장에 따르면 이곳은 ‘일제강점기 마지막 남은 조선 땅’이었습니다. 1930년대 중반에서 해방직전까지 한용운 선생은 이곳 심우장에서 절개를 지켰습니다. 조선 땅에 살며 절개를 지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는 광복을 한 해 남짓 앞둔 1944년 6월 29일, 심우장에서 눈을 감았습니다.
그래서 심우장의 6월은 특별합니다. 매년 6월이면 한용운 선생이 심우장에서 김동삼 선생의 장례를 치렀던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심우’가 열리고, 각종 체험 행사가 개최됩니다. 한용운 선생이 입적한 6월 29일에는 다례재(茶禮齋)라는 불교식 제사도 개최됩니다.(관련 행사 8면 참고)
▲ 뮤지컬 심우 스틸컷 ©성북마을아카이브
▲ 뮤지컬 심우 스틸컷 ©성북마을아카이브
올해는 광복 80주년입니다. 광복을 맞이하기 위해 싸운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이 만해 한용운 선생처럼 광복을 보지 못했습니다. 올 6월은 성북동의 심우장에서 한용운 선생을 비롯하여 광복을 위해 싸운 많은 사람들을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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