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해진 날씨만큼이나 건강에 더 신경 써야 하는 요즘, 집에만 있기보단 가볍게 산책하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성북구에는 보행 약자도 아름다운 도시 숲을 누릴 수 있게 조성된 오동근린공원 자락길이 있습니다. 자락길은 월곡청소년센터에서 시작해 월곡초등학교로 이어지는 약 1.3㎞의 짧은 산책길입니다. 먼저 자락길 초입에는 오동숲속도서관이 있습니다. 오동숲속도서관은 성북구의 16번째 구립도서관으로 2023년 5월 2일 개관했습니다. 원래는 오래된 목재 파쇄장이 있던 자리로, 이곳에서 발생하는 먼지와 소음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았던 장소였습니다. 하지만 서울시가 2019년부터 시행 중인 '공원 내 책쉼터'(이하 책쉼터) 사업의 일환으로 430㎡ 규모의 목재 친환경 건축물로 재탄생했습니다. 건물은 자연의 모습이 중첩된 오동근린공원 자락길을 형상한 모습으로 '제42회 서울특별시 건축상'에서 최우수상과 시민공감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는데요, 도서관의 아름다운 건물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을 받으며 7,600여 권이 넘는 도서를 즐기면 몸뿐만 아니라 마음 건강까지 함께 챙길 수 있는 산책이 될 것입니다. 자락길을 따라 조금 더 걷다 보면 나무가 울창한 치유의 숲을 만날 수 있습니다. 치유의 숲에는 상쾌한 피톤치드 냄새가 가득한데요. 이는 수목들이 각종 병균과 해충 곰팡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끊임없이 내뿜는 것입니다. 피톤치드는 면역력 강화, 신경안정과 스트레스 완화 등의 효능이 있는데요. 치유의 숲길을 걸으며 심신의 활력을 되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자락길을 따라 걸으면 만날 수 있는 곳으로는 애기능터와 월곡정이 있습니다. 애기능터는 고종의 장남 완친왕(完親王)의 묘가 있던 자리입니다. 완친왕은 고종과 영보당 귀인 이씨의 아들로 1868년(고종 5)에 태어나 1880년(고종 17) 12세에 어린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금은 개발로 인해 서삼릉 후궁 묘역 한쪽으로 이장되어 표지석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표지석 바로 옆 월곡정에서는 성북구의 경치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습니다. 월곡정은 공원 정상에 위치한 팔각정으로 아름다운 모습만큼이나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쉼터입니다. 이처럼 오동근린공원 자락길을 따라 걷다 보면 숲속에서 몸 건강도 챙기고, 다양한 책과 아름다운 풍경으로 마음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데요. 하루쯤은 지친 일상을 벗어나 오동근린공원 자락길을 따라 걸으며 몸과 마음 건강을 챙겨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오동근린공원 자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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