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한 책’ 운영위원으로
2024년을 되돌아보며
명예기자 김인선
나는 지난 몇 년간 ‘성북구 한 책 추진단’으로 그해의 한 책 후보도서를 동아리 회원들과 함께 읽고 토론했었다. 하지만 올해‘성북구 한 책’을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아동분과와 청소년분과 운영위원으로 활동했다. 성북구 한 책 추친단에는 주민분과, 아동분과, 청소년분과 이렇게 세 가지 분과가 있다.
다른 자치구에도 책 읽기 행사가 있겠지만 성북구 한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주민들의 참여로 선정된다는 차별점이 있다. 특히 성북구 한 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는 ‘어린이 한 책’과 ‘청청프로젝트’이다. 올해 2월부터 나를 포함한 아동분과위원들이 45권의 책을 꼼꼼히 검토하여 1차 후보도서 8권을 선정한 후 어린이 위원들과 함께 최종 4권을 선정했다. 어린이 위원들과 네 차례의 만남을 통해 토론하며 책을 더 깊게 읽을 수 있었다. 청소년 위원들은 10회로 진행된‘청청프로젝트’에서 고려대 호박회 멘토들을 만나 다양한 책을 함께 읽고 자신들의 생각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청소년들이 보여준 뜨거웠던 현장의 분위기를 이 짧은 글에 담아내지는 못하겠지만 450분의 토론 시간은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
‘한 책 선포식’이 열리던 날, 행사에서 마주친 청소년 위원들과 올해 선정된 책과 아쉽게 선정되지 못한 책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었는데, 나보다 한참 어린 학생들로부터 책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배울 수 있었다. 천진난만한 어린이들이 누구보다 진지하게 책에 대해 토론하고 직접 낭독극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소중하고, 청소년들이 성인 못지않게 진지하고 예리하게 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
누군가 나에게 2024년 가장 뜻깊은 일이 뭐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성북구 한 책’ 운영위원으로 활동한 경험이라고 말할 것이다. 2025년에는 어떤 책들을 만나게 될지 궁금하고 어서 빨리 어린이·청소년 위원들과 책 이야기를 마음껏 나누고 싶다.
10월 25일 독도의 날을 맞이하여
명예기자 김수정
“10월 25일은 독도의 날입니다.”, “독도는 변하지 않는 우리 땅입니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학생들 사이에서 커다란 외침이 들렸다. 2024년 10월 25일, 성북구 정릉동에 있는 대일외국어고등학교 내에서는 독도의 날을 기념한 학생들의 자발적인 캠페인이 펼쳐졌다. 독도의 날은 1900년 10월 25일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칙령 제41호로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제정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대일외고 중국어과 1학년 홍소담, 손채영, 류선우, 박여원 학생은 중학교에서 독도의 날을 배운 이후로 매년 독도의 날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한다. 독도는 단순한 섬이 아닌, 우리의 주권을 상징하는 중요한 역사적 유산으로 생각하고 독도의 날을 맞아 교내의 학생들과 교직원들에게라도 적극적으로 알리고 싶어 캠페인을 기획했다고 한다.
단순히 피켓을 들고 외치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한 번이라고 더 독도에 대해 고민하고 떠올려볼 수 있도록 재미난 OX 퀴즈도 만들었다고 한다. ‘독도에는 장보고 길이 있다’,‘외국인도 독도명예주민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OX 퀴즈 판을 앞에 두고 어디에 스티커를 붙일지 고민하는 이들은 학생만이 아니었다. 교직원들도 서로 의논하며 한참을 갸웃거렸고, 퀴즈에 참여하면 달콤한 젤리도 제공하면서 참여를 독려했다. 퀴즈에 대한 정답은 바로 알려주지 않고 추후 문제에 대한 설명과 독도 관련 추가 정보를 학교 게시판에 공지하였다. 하루만 진행하고 잊히는 퍼포먼스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독도에 관한 지속적인 관심을 유도하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점심시간이 다 끝나가는 시간까지 멈추지 않고 구호를 외치고 OX 퀴즈에 참여하도록 스티커를 나눠주었는데, 배고프지 않냐는 질문에 괜찮다며 오히려 많은 친구들이 호응해줘서 뿌듯하다며 웃어 보이는 학생들을 보니 밝은 미래가 그려졌다. 미래의 주인인 청소년들이 독도에 대해 누구보다 진심인 것이 느껴져 옆에서 보기만 해도 흐뭇했다. 10월 25일은 독도의 날, 결코 잊지 못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