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의 길거리를 지나다 보면 심심치 않게 한옥을 만나곤 합니다. 성북구는 종로구와 함께 한옥이 가장 많은 지역 중 하나입니다. 정릉동, 안암동, 장위동 등 어느 한 곳으로 말할 수 없을 만큼 곳곳에 한옥이 분포되어 있는데요, 2024년 5월 서울시에서 발표한 한옥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 25개 자치구 가운데 성북구 소재의 한옥이 14.2%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보문동 일대 한옥밀집지역과 동소문동2가 한옥밀집지역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보문동 일대 한옥밀집지역과 동소문동2가 한옥밀집지역은 모두 1936년 토지구획정리사업을 통해 조성되었습니다. 특히 보문동 일대 한옥밀집지역은 전체 건물 중 23.5%가 한옥인 곳으로 우리나라 근대기 주택 유형을 잘 확인할 수 있는 곳입니다.
현대에 들어서는 한옥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어 한옥밀집지역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습니다. 한옥밀집지역 밖에서도 성북구의 한옥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양옥들 사이에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한옥들을 보면 고고한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대표적으로 상허 이태준의 수연산방이 있습니다. 이태준이 많은 작품을 써낸 수연산방은 현재 같은 이름을 달고 찻집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개조를 거쳐 카페, 치과 등으로 운영되거나, 최순우 옛집, 성북동 별서 등 한옥은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전통적인 이미지 때문에 딱딱하거나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한옥이지만, 거리를 주의 깊게 보면 이미 우리 생활 안에 자리 잡고 있었다는 걸 금세 알아챌 수 있을 겁니다. 이번 휴일엔 성북의 거리를 거닐며 한옥의 정취에 흠뻑 빠져보는건 어떤가요?
▲ 성북동 62-25 일대 한옥단지
(서울연구원 서울연구데이터서비스 제공,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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