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답 : 꽃 성으로부터’
전시회를 다녀와서
• 주소 문화공간이육사(성북구 종암로21가길 36-1)
• 전시기간 24. 12. 6.(금)까지
명예기자 김수정
시인이자 독립운동가인 이육사의 대표적인 시이자 스스로 가장 사랑한 시 ‘청포도’는 그가 종암동에 머물던 시기에 발표되었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독립운동으로 수차례 체포되며 일본 경찰의 주요 감시 대상이 된 그는 1939년 성북구 종암동에 터를 잡았다. 2019년 성북구 종암동에는 암울한 식민지 시기 서울을 무대로 까마득한 날에 별처럼 반짝인 이육사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문화공간이육사’가 문을 열었다. 올해로 개관 5주년이 되어 이를 기념하기 위한 기획전시 〈화답 : 꽃 성으로부터〉가 진행 중이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겨울처럼 혹독하지만 어떻게든 견뎌야만 하는 시간을 만나기도 한다. 기약 없는 독립을 꿈꾸며 싸웠던 이육사의 삶이 그러했고, 팬데믹 시대와 맞물려 개관했던 문화공간이육사의 시작도 그러했다. 그러나 독립은 이뤄졌듯 문화공간이육사도 종암동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렸고 개관 5주년 기획전시는 관람객에게 건네는 짧은 편지로 구성하여 그러한 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화답 : 꽃 성으로부터〉는 전시실로 향하는 계단에서부터 시작된다. 전시 1부 〈겨울로부터〉에서는 “여러분의 인생을 계절에 비유한다면 언제쯤일까요?”로 시작하여 이육사가 걸었던 겨울 같은 시기를 마주하게 된다. 전시 1부는 2층 상설전시실 입구까지 이어진다. 상설전시실에서는 이육사의 생애와 독립운동가로서의 삶, 그가 남긴 시 등을 전시하고 있다. 상설전시실은 그다지 넓지 않음에도 다양한 시청각 전시로 구성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관람하기에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상설전시실에서 나와 3층 기획전시실까지는 전시 2부 〈지금으로부터〉가 열린다. 문화공간이육사가 종암동에 뿌리를 내리고 싹을 틔우며 걸어온 흔적들을, 개최했던 대표 전시들을 아카이브로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은 지금 어느 계절을 걷고 있나요? 당신이 기다리는 인생의 봄은 무엇인가요?” 3층 기획전시실에 다다르면 전시 3부 〈꽃 성으로부터〉가 시작된다. 이육사의 시 ‘꽃’을 소재로 긴 겨울을 지나 드디어 마주하게 된 완연한 봄과 모두의 희망으로 가득한 타오르는 꽃 성을 만나볼 수 있다. 꽃 성 앞에는 작은 책상이 놓여 있다. 이육사의 시를 필사하는 공간이다. 벽면에는 사람들이 필사한 종이들이 붙어 있었다. 화려하게 피어난 꽃 성에서는 이육사의 시들이 낭송되어 흘러나오고 혹독한 겨울을 견뎌내고 꽃을 피워낸 봄을 통해 작은 위로와 희망을 전달하고 있었다. 다시 1층으로 내려가니 입장 시에는 보지 못했던 캡슐 뽑기 기계가 눈에 들어왔다. 문학, 사랑, 미래 등을 주제로 나눠진 캡슐 중에서 하나를 뽑으면 이육사의 시 구절이 들어있다. 나에게 온 이육사의 메시지가 가슴 깊이 와 닿았다. 바깥 온도와 달리 추운 겨울을 견뎌내고 있는 분들이라면 문화공간이육사에서 잠시나마 위로를 받으시길 바란다.
주민들이 함께 배우고 소통·화합하는 공간
‘508커뮤니티센터’
• 주소 성북구 북악산로 1길 64
명예기자 김미선
주민이 함께 소통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 공동체 활성화와 커뮤니티 활동에 활력을 더할‘508커뮤니티센터’가 지난 8월 문을 열었다.
지역주민들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찾아가는 정보화 교육이 진행 중이라고 하여 9월 4일 센터를 방문해 교육을 들었다. 앱을 설치하여 물건을 주문하고 취소하는 방법, 키오스크 활용법을 배웠는데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프로그램으로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다.
1층에는‘서울형 키즈카페 정릉2동점’이 있다. 건물 앞에는 마당놀이터, 실내공간에는 아트놀이터와 주방놀이가 조성되어 있었다. 특히 아트놀이터에서는 알록달록 색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물감, 거품 등을 마음껏 뿌리거나 칠해 볼 수 있어 영유아들의 예술적 감성과 상상력을 꿈틀거리게 만드는 멋진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층에는 주민회의, 동아리활동 등으로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실, 프로그램실, 테라스로 구성되어 있었다. 앞으로 508커뮤니티센터가 지역주민들의 유대감 넘치는 편안한 쉼터가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