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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산책] 조선시대 사람들의 꽃놀이 명소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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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둔도화
따사로운 햇살이 비치는 봄. 우리는 찰나의 봄을 느끼기 위해 명소를 찾아 꽃놀이를 즐기곤 합니다. 조선시대 사람들의 꽃놀이 명소는 어디였을까요?
“필운대 살구꽃, 북둔의 복사꽃, 흥인문 밖 버들, 천연정 연꽃, 삼청동 탕춘대의 수석(水石)이 술과 노래를 즐기려는 자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 유득공(1749~1807), 『경도잡지』
조선 후기 실학자 유득공의 시에 나오는 복사꽃이 유명한 북둔은 오늘날의 성북동 일대를 말합니다. 농토를 내기 힘들었던 성북동에서 집집마다 너도나도 복숭아나무를 키우다 보니 봄이 되면 붉은 복사꽃이 동네를 에워쌌는데, 이 덕분에 18세기 말엽부터 성북동이 서울 근교의 봄소풍 장소로 사랑받게 되었습니다. 채제공이 성북동을 유람하고 쓴 「유북저동기」의 내용에 따르면, 서민들뿐 아니라 양반들까지 모두 나와 꽃놀이하며 시끌벅적하게 놀았다고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구경하는 것도 재미났을 것 같습니다. 이제는 성북동이 개발되어 예전의 복숭아나무를 찾아보기 힘들게 되었지만, 그 자리를 대신한 벚꽃길을 걸으며 마음속 시 한 구절 떠올리는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안중식(1861~1919)
배를 타고 복사꽃 마을을 찾아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발길 닿는 곳마다 고전의 체취가 묻어나고 가슴 따뜻한 인간미가 넘쳐나는 성북을 여러분과 산책하듯 둘러보기 위해 성북마을 아카이브에서 〈月刊 성북산책〉 연재를 시작합니다. 5월에는 의릉과 중앙정보부가 있는 석관동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성북문화원 마을아카이브팀 ☎ 02-765-1611
기획예산과 ☎ 02-2241-3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