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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천에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202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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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천에 평화를 가꿔온 무궁화 할아버지 이야기

성북천 희망의 다리와 하늘다리 사이에는 매년 여름 탐스러운 무궁화가 피어 장관을 이룬다. 6·25전쟁 참전용사인 심영우씨가 2005년부터 심고 가꿔온 무궁화길이다. 길 한편에는 성북구에서 설치한 ‘성북천에 평화를 심다’라고 쓰인 표지석도 함께 자리하고 있다.

성북천에 평화를 심다 표지석


평화의 소중함을 기억합니다

6·25전쟁 참전용사 심영우씨

심영우씨는 6·25전쟁에 참여한 참전용사이다. 최전방의 소총수로 생사의 고비를 수천 번씩 오가던 전쟁이 휴전으로 끝나고, 제대 후 성북구 삼선동에 자리를 잡은 심영우씨는 2005년부터 집 앞 성북천에 무궁화나무 가지를 하나씩 옮겨심기 시작했다. 그곳을 걷는 많은 이에게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의 가치를 알리고 싶다는 바람에서였다. 2008년까지 심영우 씨가 심은 무궁화나무는 40여 그루, 그중 15그루가 안정적으로 뿌리를 내렸다. 그 후로도 그는 수시로 무궁화를 살폈고 덕분에 성북천에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무궁화가 가득 피어나는 무궁화길이 생겼다. 체력이 약해지면서부터는 그의 자녀와 손자녀들이 무궁화 관리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성북구가 평화의 뜻을 잇겠습니다

현재 무궁화길은 성북구에서 관리하고 있다. 딸 심진희씨가 성북천 무궁화에 깃든 아버지의 애국정신과 평화의 바람을 조금이나마 알리고자 성북구에 사연을 전하면서 성북구가 그 뜻을 이어가게 된 것이다. 하천 관리상 임의로 식물을 심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지만, 심영우씨가 가꿔온 무궁화는 성북구청에서 성북천을 본격적으로 관리하기 전부터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웠기에 하천의 일부로 인정되었다.

심영우씨의 깊은 뜻을 기리기 위해 지난 6월 성북구에서 무궁화나무 인근에 표지석도 설치했다. 표지석의 제막식에서 심영우씨는 “우리나라의 발전 뒤에 수많은 호국영령의 희생이 있었음을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 무궁화를 심었는데 그 뜻을 성북구가 알아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번 여름, 무궁화가 가득 핀 성북천 무궁화길을 걸으며 너무 익숙하고 당연해서 가치를 잠시 잊고 있던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성북천 무궁화길


성북TV가 들려주는 무궁화 할아버지 이야기 QR코드
성북TV가 들려주는 무궁화 할아버지 이야기

2023년 8월호
2023년 8월호
  • 등록일 : 2023-07-25
  • 기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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